저는 피해호소인(이하 ‘정’)을 대리하기 위해 다함께를 탈퇴합니다.


다함께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거두지 않은 채 다함께를 떠나야 하는 지금의 상황이 몹시 괴롭습니다. 하지만 피해호소인의 대리인을 맡은 이상, 제가 조직에 적을 두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저해가 될 수 있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하므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글은 류한수진씨와 그가 꾸리고 있는 모임에도 전달 될 것이며 다함께의 지도부에도 공식적으로 전달 될 것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1. 저와 저의 피해호소인인 정이 다함께 회원이라는 점을 악용한 협박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를 류한수진씨와 그의 지지모임의 성원이 모두 알고 있을 거라고는 차마 생각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밝힌 이상, 이제라도 그 협박사건에 관해 진지한 사과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협박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류한수진씨가 꾸린 모임에 지지를 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자가 ‘저의 피해호소인이 법적 대응을 할 시, 다함께의 구성원인 수배자 신상을 경찰에 알리겠다’는 내용입니다. 그 자는 다함께의 적을 두고 있던 전회원입니다. 더 자세한 것은 류한수진 씨와 지지모임이 저에게 공식적으로 물어주시면 답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가 지지모임의 성원이 맞는지, 만약 성원이라면 ‘이런 자와 함께하는 모임’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2. 저는 여성주의자인 동시 다함께 회원이라 밝히고 피해호소인의 대리인을 맡아왔으나, ‘정’을 대리하기 위한 공식적인 요청에는 “역시 다함께답군요”라는 비아냥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제가 류한수진 씨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를 요청했던 건에 대해서는 류한수진 씨는 제가 전화를 걸어 류한수진 씨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이는 완전히 거짓말입니다. 저는 이 통화내용을 녹취했습니다. 녹취했다는 사실에 대해 류한수진 씨에게 알리고 항의하자, 놀랍게도 류한수진 씨는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제게 돌아온 대답은 “다함께의 주특기”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제가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 류한수진 씨의 발언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3. 제가 대리인의 자격으로 어떠한 발언을 해도 류한수진 씨와 지지모임에게 저는 “다함께란 조직을 보위하기 위한 사람”으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제가 생의 끝까지 가져갈 신념인 여성주의에 대한 모욕이며 노동자인 저의 정치성에 대한 공격입니다. 그러나 제게는 이를 따질 시간이 없습니다. 저의 피해호소인은 성폭력가해자로 지목 당한 이후 신경정신과 치료에 대한 권유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이 세상의 제 아무리 고귀한 이념도 단 한 사람의 삶보다 더 무거울 수없다”고 운동의 선배들로부터 배워왔습니다. 저는 피해호소인인 ‘정’의 고통을 저의 신념보다 위에 둘 수는 없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이유로 다함께를 탈퇴합니다. 저는 저에 대한 공격을 사상검증일 뿐만 아니라 탄압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에 대한 항의보다는 피해호소인인 정의 결백을 주장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 사건을 원만히 해결한 후에 다시 다함께로 돌아가 ‘사상검증없는 정치적 활동’을 재개할 것을 밝힙니다.

Posted by 진상규명
,